탈선가능성·과중한 유학비등 부담우리 학부모의 대다수는 조기유학에 찬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유학의 부작용으로 탈선 가능성이나 과중한 유학비 부담, 가정해체 현상 등을 걱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남들이 조기유학을 보낸다면 그 이유는 영어능력과 특기를 키우기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 공교육에 대한 불만, 과다한 사교육비, 학벌위주 사회풍토와 대학입시 부담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는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박사팀이 지난 21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초ㆍ중ㆍ고생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한 '조기유학(교육이민)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밝혀졌다.
교육개발원이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포럼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3%가 '자녀를 조기에 유학 보내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찬성은 33.5%에 그쳤다.
조기 유학의 가장 큰 부작용은 '부적응에 의한 탈선'이라는 응답이 34.8% 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과중한 유학비 부담과 외화 낭비(18.5%)' '가족 해체로 인한 가정불안(17.7%)' '빈부간 사회적 위화감 조성(10.3%)' 순이었다.
특히 조기 유학생의 현지적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68.9% 가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26.7%만 '잘 적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조기 유학자수가 초ㆍ중ㆍ고생 전체의 0.2%에 이르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대해서는 65.9% 가 '걱정된다'고 응답했고 이는 남성(62.2%)보다는 여성(67.7%), 서울(60.1%)보다는 광역시(69.6%)나 지방(66.2%) 학부모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부모 중 실제로 조기 유학을 계획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비율은 7.2%에 불과했고 92.8%는 계획이 없었으나 자식의 조기유학을 준비한다는 응답자 중 무직인 학부모(17.1%)와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학부모(25.0%)의 비율이 높았다.
조기 유학에는 대체로 반대하면서도 남들이 조기유학을 보내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영어(외국어) 능력과 특기를 키우기 위해(36.4%)' '학교 교육에 대한 불만족(35.5%)' '과다한 과외비(34.0%)' '학벌위주 사회풍토와 극심한 대입경쟁(24.5%)' 등을 꼽았다.
조기유학이나 교육이민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는 학부모의 63.1% 가 '불안하다' 고 응답했고 '불안하지 않다'는 비율은 35.3%에 그쳤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