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부동산에 잇단 뭉칫돈 20년 만에 침체 벗어나나

아베노믹스·올림픽 유치 겹호재<br>상업용 부동산 투자 50% 급증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장기침체를 보여왔던 일본 부동산시장이 최근 들썩거리고 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효과'에다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인들은 물론 해외투자가에게도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 컨설팅업체인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투자자들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규모는 6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늘었다. 같은 기간 각각 14%, 5% 오른 유럽ㆍ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 일본 상업용 부동산으로의 투자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 급증한 208억달러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일본 부동산 투자 가운데 109억달러는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총리 당선 이후부터 투자규모를 늘리기 시작한 부동산투자신탁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공격적 통화정책이 장기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투자가 과거 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도쿄를 벗어나 광범위한 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인 후쿠오카에서 지난 2년간을 통틀어 단 1건의 부동산 계약을 하는 데 그쳤던 해외투자가들은 올 들어 이 지역 빌딩 4개를 매입했다. 글로벌 '큰손'인 모건스탠리가 지난 7월 5,000만달러 상당의 12층 건물을 사들였고 골드만삭스도 이 지역 사무실 빌딩에 3,500만달러를 투자했다.

관련기사



로이터는 "일본 경기가 살아나면서 해외투자가들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구형 빌딩이나 도쿄 중심지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건물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국가로 선정된 점도 부동산시장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 경기 대부분이 열리게 될 '도쿄베이(東京灣)' 지역이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도이치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1964년 올림픽이 당시 황무지였던 고마자와 지역을 주거지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2020년 올림픽은 도쿄베이를 황금의 땅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병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