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대표하는 투자 기관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가 미국 금리의 방향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5.25%인 미국 금리가 내년 말까지 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JP모건은 6%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골드만삭스는 '주식'을, JP모건은 '방어적인 전략으로 현금 보유'를 권유했다.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배경에는 미국 주택시장 냉각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깔려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소비증가율이 올 1ㆍ4분기 4.6%에서 내년 2ㆍ4분기에는 1.8%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의 3.4% 보다 둔화돼 2.3%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JP모건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유가 하락이 미국경제의 성장을 지탱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만은 "주택가격 하락이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해도 유가 하락세가 이를 상쇄해 내년 GDP는 평균 3%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2%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미국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투자기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앞으로 수 십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포트워싱턴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니콜라스 사젠은 "투자 기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두 회사의 견해 차이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금리 선물의 움직임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쯤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가까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