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한국노총이 또 다른 한 축인 민주노총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노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정치권, 특히 야당 지도부를 만나고 시민단체와는 해외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독자노선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노총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노총 회의실에서 한국YMCA와 ‘평화의 미래만들기 캠페인’ 공동협력 조인식을 열었다. 한국YMCA와 함께 동티모르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올 연말께부터 ‘평화의 커피(Peace Coffee)’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
‘평화의 커피’는 동티모르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제 값을 주고 매입, 한국에 판매하는 사업으로 현재 한국YMCA가 벌이고 있다. 한노총은 샤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에게 동티모르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 참여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노총 사무실을 방문한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노총 간부진이 간담회를 가졌다. 한노총이 제1야당 지도부와 정책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한노총 실무진 4명은 KORTA 직원 3명과 함께 ‘해외투자유치시찰단’을 구성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유럽을 방문해 현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4월 한노총과 KOTRA가 외자유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약정서를 맺은 데 따른 출장이었다.
한노총의 한 관계자는 “세상이 변하고 있는 만큼 노동운동도 변화를 따라가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