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나 갉아먹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워릭 맥키빈과 호주 국제경제연구소의 앤드류 스토켈이 공동으로 이라크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작년 3월 전쟁이 시작된 후 총1,500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해 3.7%의 성장을 기록했었다. 전쟁이 터지지 않았다면 4.7%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전쟁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라크 전쟁에 들인 비용이 1,2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긴 했었다. 두 연구자는 여기에 유가 상승, 재정적자,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추산해 이같이 추정했다.
또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입을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됐다. 미군이 이라크 평화유지 및 재건을 위해 쓰는 비용은 미국의 경제성장과는 관계없이 드는 순지출이기 때문이다.
예일대학의 윌리엄 노드하우스 교수는 이라크 전쟁후 10년간 미국이 쓰게 될 총비용이 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군의 장기주둔으로 늘어나는 재정적자 또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재정적자규모는 현재 GDP의 3.5%로 이미 적정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는 주장도 많다. 중동지역이 정치적 안정을 되찾게 되면 테러위협이 줄고 유가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게 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