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확대로 매년 추가 부담만 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유일(사진) 쌍용차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2014 파리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상임금 문제만 아니었으면 회사 실적이 올해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근심을 토로했다.
이 사장은 통상임금 외에 환율, 희망퇴직자 재고용 등을 쌍용차를 압박하고 있는 '3중고'로 꼽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칠레·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 연초보다 20% 정도 절하됐다"며 "쌍용차는 100%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회사인데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아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16만대에서 15만500대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희망퇴직자 재고용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내년 후반부터 희망퇴직자 복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그분들의 높은 평균 연령과 회사 경쟁력을 감안해 가능한 한 적게 뽑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첩첩산중의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내년 초 출시되는 4년 만의 신차인 'X 100'에 대한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 사장은 "BMW의 미니 '컨트리맨'을 벤치마킹하면서 고급스럽게 차를 개발했다"며 "가솔린을 먼저 출시한 후 내년 7월께 디젤 라인업까지 갖추면 국내·외에서 연간 12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X 100 이후에는 매년 한 대씩 신차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