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벼락' 맞은 한전 목표주가 줄상향

부지 매각으로 배당확대 등 기대

증권사 일제히 6만원 안팎 올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도한 매입가격으로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손에 넣은 현대차(005380)그룹이 주식시장에서는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주주가치를 외면한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배당 기대감마저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뜻밖의 막대한 현금을 챙긴 한국전력(015760)은 '마른 하늘에 돈벼락'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최대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부지 매입에 참가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52%(3,000원) 하락한 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날보다 1.56%(4,000원) 하락한 25만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는 0.92%(500원) 오르며 나 홀로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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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잠시 소폭 반등하던 현대차는 외국인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대거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가는 이틀간 현대차 주식 1,41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현대차 주식 2,306억원어치를 쏟아냈던 기관투자가도 이날 242억원을 추가로 매도했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현대차우(005385)(-7.72%), 현대차2B우(-7.02%), 현대차3B우(-4.92%) 등 현대차 우선주들은 이틀째 크게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과도한 매입대금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정가액 대비 3배 이상의 입찰가액을 제시한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문제"라며 현대차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5만원, 현대모비스는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김 연구원은 "한전이 부지매각 금액의 상당 부분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면 현대차그룹 순현금이 한전 주주인 정부(51.1%)와 기타 주주(49.9%)에게 흘러 들어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 부지 매입으로 배당확대나 설비투자 기대감이 희석된 만큼 명확한 주주 환원정책이 없으면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막대한 매각차익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배당 기대감이 커진 한국전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6만원 안팎까지 올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차익이 내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각각 1만393원과 1만87원씩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12.5%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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