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원참치 盧캠프에 50억 정치자금 제공”

민주당이 29일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의 추가 대선자금 의혹과 특혜의혹을 제기했으나 해당 기업들이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법사위에서 “동원참치(동원산업)가 50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며 “대선 이후 당선 축하금으로 줬는지, 후보단일화 이후 줬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평생 기업을 경영하면서 정도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 어느쪽에도 불법자금을 준일이 없다”며 “터무니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애써 쌓아올린 깨끗한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재 의원은 이어 “수도권에 있는 미건의료기는 이상수 의원에게 영수증없이 1억원을 전달했으며, 성림목재, 인천폐차사업소, 길의료재단 등 세 회사가 여의도 금강팀에 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있고, 상당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김현재씨가 대표로 있는 삼흥그룹도 노캠프에 영수증 없이 전달했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동성산업과 동원건설 등 9개회사가 최도술씨 등 측근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구체적 증거를 갖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건의료기측은 “2002년 12월12일께 5,000만원 짜리 수표 1장과 10만원 짜리 수표500장 등 1억원을 이상수 의원에게 전달하고 후원금 영수증을 받았다”며 민주당 제주도지부 명의로 발행된 1억원짜리 영수증 사본을 공개했고, 길 의료재단측은 “2002년 12월9일자로 정치후원금 2억원을 공개적으로 전달하고 영수증 처리도 됐다”고 밝혀 자금 제공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합법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또 “썬앤문 그룹이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가 된 이후 산업, 국민, 외환, 신한, 한솔저축은행, 삼성생명 등 6개 기관으로부터 무려 1,300억원 이상을 대출받았다”며 “외압이 있었는지, 정치개입이 있었다면 국민입장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썬앤문그룹은 “정상적인 대출을 특혜대출로 주장하는 김 의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썬앤문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 그룹의 소유 부동산 가치 및 자산가치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고, 관례상 부동산 담보대출시 평가액의 60%정도가 대출된다”며 “대출이 부동산 가치의 불과 30%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어떤 외압 및 정치적 특혜가 필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회의에서 불법대선자금 청문회 개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견이 맞서 추후 각 당 간사협의를 거친 뒤 다음달 3일까지 청문회 개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기춘 법사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간사가 협의를 하되 합의가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늦어도 내달 2일 또는 3일까지는 전체회의를 열어 가부간 매듭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은 “502억원 대 0원이라는 검찰수사 결과에서 보듯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검찰수사 결과외에 노무현 대통령측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이 많다”며 청문회 개최에 적극 찬성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피의자들이 청문회에서 검찰을 불러 심문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로, 검찰과 특검수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다. <안의식기자, 임동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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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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