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수술은 이제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근시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담하러 안과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정보를 상당부분 알고 온다.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식, 라섹수술이 등장한 후 최근에는 마이크로 라식, 에피라식 등 여러 가지 생소한 이름의 수술이 등장해서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수술이름이 조금씩 다른 배경에는 각막두께와 연관이 있다. 레이저로 시력교정을 하는 수술은 모두 각막을 깎는 수술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남는 각막두께가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남는 각막두께는 안전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얇게 남으면 곤란하다. 공중으로 날아간 세포를 다시 끌어 모을 순 없기 때문에 될 수록 두껍게 남겨 놓는 게 좋은 건 당연하다. 적어도 250~300마이크론 이상 남겨 놔야 한다. 사람마다 각막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마다 수술법은 달라진다.
각막두께는 콘택트렌즈를 오래 꼈다고 얇아지는 건 아니다. 20년 렌즈를 꼈다고 해도 각막이 닳지 않기 때문에 얇아지지는 않는다. 각막두께는 타고나는 것이다. 부모가 두꺼운 각막을 갖고 있다면 자녀들도 두꺼운 경향이다.
각막은 두꺼운 게 좋다. 두꺼우면 튼튼하니까 좋은 거다. 아무나 두꺼운 건 아니고 선택 받은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각막이 두꺼운 사람은 라식수술을 할 수 있으니까 좋다. 통증이 없어 편하게 수술할 수 있고 다음날부터 잘 보이니까 번거롭지 않다.
문제는 각막이 얇은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라식수술은 할 수 없다. 차선책으로 라섹을 해야 한다. 라섹은 각막을 절약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수술 후에도 각막이 충분히 남으니까…. 각막상피 60마이크론에다가 시력 교정할 때 깎아내는 정도로 충분하다. 그러니까 시력교정수술 후에도 가장 두껍게 남겨 놓을 수 있는 안전한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할 땐 안 아픈데 집에 가서 통증이 온다. 시력회복이 느리고 각막혼탁 가능성 때문에 번거로워서 라섹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다. 라식을 해도 될 정도로 각막이 충분치 않고 라섹은 시력회복이 느려서 싫은 사람들은 어떤 수술을 해야 되나.
마이크로 라식수술이 해결책이다. 마이크로 라식은 라식수술보다 각막뚜껑을 얇게 벗기고 수술하기 때문에 각막이 절약된다. 20마이크론 정도 절약된다. 통증도 없고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럼 에피라식은 뭔가? 수술법이 라섹과 같은데 각막상피를 벗길 때 기계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에피라식은 기계로 각막상피를 벗기기 때문에 알코올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각막상피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덜 하고 회복속도도 빠르다.
이 수술은 엄밀히 말하면 라섹수술과 차이가 없다. 기계로 상피를 벗겨내기 때문에 잘못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굳이 이렇게까지 수술을 해야 되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마이크로 라식, 에피라식같이 여러 가지 이름이 등장해서 환자들이 헷갈린다. 마치 새로운 수술이 등장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결국은 라식과 라섹수술이 가장 표준이 되는 좋은 수술이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