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18대 대선 1주년인 이날 부산 광장호텔에서 열린 신당 창당준비기구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에서 “제 평생 결단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결단이, 가장 마음을 먹고 했던 결단이 대선후보사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1년 전 문 의원에게 대선 후보자리를 양보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작년 대선의 경우 결국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자”라면서 “그래서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이 공개적으로 대선 후보 사퇴 심경을 언급한 것과 작년 대선 결과에 대해 공동책임론을 내세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향후 민주당 및 문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저희의 기본 생각과 같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말을 나누고 협조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단호히 선을 긋고 저희들 길을 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안 의원은 이날 설명회에서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적 요구와 새 정치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받아내는 큰 그릇을 만들어보겠다”며 신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년 지속돼온 기득권 세력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나라의 미래와 국민 형편을 생각하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의 고비 때마다 횃불을 든 부산시민의 기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역사 격변기마다 개혁의 물꼬를 터 온 부산이 새정치의 봉화대가 돼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 부산이 새누리당의 ‘절대적 아성’이었음을 지적하며 “하나의 정당을 위한, 하나의 정당에 의한 부산의 20년 자화상은 초라하기만 하다”면서 “부산이 이제 새 정치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존 정치세력과 과감히 결별하고 새 주도세력을 세워야 한다”며 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정치적 지향과 관련, 작년 대선 출마선언 후 국립묘지를 찾아 고(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모두 참배한 점을 언급하며 “그 분들 다 우리 역사에 공과 과가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공은 받아들여 극대화하고, 과는 극복해 나가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추는 내주 여의도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창당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