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일명 '싱글데이'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9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싱글데이는 중국판 '사이버 먼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의 할인판매 행사다.
미 경제전문 매체인 CNBC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올해 알리바바 싱글데이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500억위안(약 8조8,5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싱글데이에도 360억위안(58억달러·6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미국 내 최대 온라인 쇼핑 이벤트인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인 20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 케이벤더 이사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품별로는 가전제품과 소비재, 유아용 이유식 제품 등이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역시 11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내에서 배송되는 택배 물량이 5억건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아라비아 숫자 '1'이 네 개 겹치는 11월11일인 중국 싱글데이는 원래 지난 1993년 난징대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항하고자 솔로들을 위해 만든 날이었다. 그후 2009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이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할인 행사를 전개하기 시작해 다른 쇼핑몰들도 행사에 동참하면서 최대 쇼핑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학생 두안링(20)은 "평소에는 이처럼 좋은 가격에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싱글데이는 원하는 것을 사기에 가장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알리바바가 예년보다 이른 10월 중순부터 싱글데이를 겨냥한 할인 행사를 시작해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또 알리바바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T몰글로벌과 알리익스프레스까지 싱글데이 할인 행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에 브라질과 스페인·러시아 등 해외시장 소비자들에게도 최대 50%에 이르는 할인 혜택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알리샤 옙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220여개국 소비자들이 솔로 데이 할인 혜택을 볼 것"이라며 "싱글데이가 전 세계적인 쇼핑 행사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