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활용한 해외 직구 열풍 속에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상표 등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1일 특허청이 집계한 도·소매업 상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의 도·소매 관련 서비스업 상표 등록 건수는 지난해 1,320건으로 2010년(514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연초 이후 지난 5월까지 등록 건수도 617건을 기록, 내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등록 건수(5,278건)의 11.7%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표를 등록한 국가는 미국으로 외국인 등록 상표 7,138건 중 26.1%에 해당하는 1,866건을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291건, 올 들어서만 149건을 신규 등록했다. 일본 상표도 최근 10년간 1,371건을 등록, 전체의 19.2%를 차지했고 영국(6.6%·이하 비중), 스위스(6.6%), 독일(5.8%) 등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의 상표 등록은 최근 5년간 21건에서 85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올 들어 총 47건의 상표를 등록, 미국·일본·영국에 이어 4번째로 최다 등록 건수를 자랑했다. 이 같은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으로 2010년 이후 국내에 42건의 상표를 등록해 외국 기업 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의 부동산·유통회사인 다리안완다그룹도 이 기간 23건을 등록했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한·미, 한·EU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확대로 교역이 증가하고 일반인들의 해외직구(직접구매)도 증가하면서 외국의 도·소매 관련 상표등록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G2로 부상한 중국이 한류 열풍 등에 힘 입어 상표등록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도·소매 관련 상표는 7만4,000여개로 집계됐으며 지난해에는 총 1만544건이 등록, 2010년(3,817건) 보다 2.8배 증가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최근 5년간 아모레퍼시픽(349건)이 상표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이랜드월드(238건), CJ오쇼핑(225건), 코웨이(170건), 제일모직(150건), LG전자(148건)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