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송종환 주파키스탄 대사 "기회 찾는 기업들, 파키스탄 진출 늘려야"

질 높고 풍부한 노동력 최대 강점… 영어 소통가능… 언어장벽 낮아

인구 3분의2 농업에 종사… 새마을운동 보급 좋은 창구


"파키스탄이야말로 브릭스(BRICs)에 이은 기회의 땅입니다."

송종환(사진) 주파키스탄 대사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우리 기업들이 파키스탄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파키스탄은 세계 6위 수준인 1억9,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노동력이 풍부하고 18~40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이를 만큼 노동의 질도 높은 편이다. 파키스탄인들 대부분은 우르두어를 쓰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영어를 쓰는 비중이 높아 언어장벽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송 대사는 "파키스탄 사람들은 한국은 몰라도 대우는 잘 알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이러한 점을 적극 공략하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대우건설·삼부토건·삼성·LG·롯데 등의 우리 기업이 파키스탄 현지에 진출해 있지만 보폭을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우는 지난 1997년 357㎞ 규모의 고속도로를 파키스탄에 건설했으며 이후에도 대우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고속버스사업을 하며 파키스탄 내에서는 '국민기업' 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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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월 강창희 국회의장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한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로는 최초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방문기간에 한·파키스탄 투자협력 포럼에 참석,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의 파키스탄 현지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송 대사는 또 파키스탄 인구의 3분의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보급할 수 있는 창구로도 보고 있다. 송 대사는 "현재 파키스탄은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 분위기와 유사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실제 파키스탄 민간기업이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경북대 등 우리나라 대학에 500여명의 연수생을 보내는 등 교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다만 파키스탄 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테러일 정도로 치안 문제는 국내 기업 진출의 가장 큰 장애물로 손꼽힌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테러 희생자만 5만여명에 달한다. 1,368달러에 불과한 파키스탄의 낮은 국내총생산(GDP)와 무역수지 적자가 205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취약한 경제 기반도 걸림돌이다. 이슬람 율법 등의 이유로 여성인력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약점이다. 이에 대해 송 대사는 "지난해 총선 승리를 통해 세번째로 집권한 샤리프 정부가 치안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테러가 주로 아프가니스탄 인접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부문도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투자액이 5억달러를 넘고 서남아시아와 중국 등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잠재성장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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