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3사 번호이동성 앞두고 마케팅전쟁

이동통신 3사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기존 고객을 붙잡는 한편 타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객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이날 `무제한커플요금`, `핌(fimm) 전용 할인 요금` 등을 포함한 5종의 신규 요금제도를 내세워 본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KTF의 무제한커플요금은 기본요금(2만2,365원)만 내면 KTF 가입자 두 사람간에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가 무제한 제공되는 제도다. 또 핌 전용 할인요금은 지난달 1일로 끝난 핌 정액요금제의 뒤를 이은 것으로, 기존 일반 요금표와 비교하면 평균 50%가량 저렴하다. KTF는 이번 신규요금제가 커플이나 단짝 친구 간의 통화량이 많고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많은 10대~20대 후반 젊은층을 대거 끌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가 이 같은 파격적 요금제도를 도입한 것은 전화번호 변경 없이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에 대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공세로 풀이된다.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에 따라 비상이 걸린 것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마찬가지.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피드 011 레인보우`라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으로 가입자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LG텔레콤은 `고객사랑경영`을 모토로 현재 48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530만명으로 높이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로 `011` 브랜드 파워를 포기 못했던 소비자들이 더 자유롭게 자사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KTF는 011의 브랜드 파워와 019의 저렴한 요금 사이에 끼어 양쪽에 고객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고민이 크다. SK텔레콤은 KTF의 요금인하로 세 업체간 요금 격차가 더 벌어짐에 따라 업계 전체가 요금 인하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 평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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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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