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 전망【워싱턴 APDJ=연합특약】 태국등 동남아국가들의 통화폭락사태가 다른 나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체이스 맨해턴의 통화분석가인 빌 자콥슨은 『대만이나 한국등 수출주도형 국가들은 태국과 유사한 금융체제상 허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화위기에 몰릴 위험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통화위기가 비슷한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외환거래규모가 커지고 국내외 시장간의 연계성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주요 10개국(G10)의 금융연구보고서는 『해외와 국내 금융시장간의 연계가 높아지면서 한나라의 통화위기는 다른 나라 금융시장에 빠르게 대규모로 퍼져나가게 될 것』고 분석하고 있다.
외환거래 규모가 하루 1조달러에 달하면서 한 국가의 통화혼란은 국제금융시장에 큰 파문을 몰고온다는 것이다. 또 개도국들의 부실한 경제통계 행정과 허점투성이 회계기준, 취약한 금융시스템 등도 통화위기의 확산가능성을 높이고있다.
특히 동남아국가들이 자국통화를 무리하게 강세기조의 달러화에 연동시킨 점도 화를 자초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여기에다 통화위기가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경우 이를 막을 장치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
지난 94∼95년 멕시코 페소화 폭락사태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통화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미시경제 지수와 관련한 기준들을 공식화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멕시코의 교훈이 제도적 장치 보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회계전문법인인 제너럴 어커운팅사는 『특히 경제규모가 큰 신흥공업국들에서 동시에 통화위기사태가 벌어질 경우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등이 손을 쓸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