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세훈 전의원을 잡아라"

한나라 서울시장 경선 핵심변수로 부상<BR>출마 여부 저울질 속 소장파 지원사격 태세···다른 캠프도 촉각 곤두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오 전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소장파는 지원사격에 나설 태세고,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다른 캠프도 저마다 ‘오세훈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최근 오 전의원의 출마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특히 지역구가 서울이고 당 최고위원인 원 의원은 최근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서울시장 등 내년 지방선거 경선이 조기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 오 전의원에 대한 ‘길 닦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8일 “오 전의원이 현실적인 이유에서 출마를 망설이고 있는데 도전과 쟁취 없이는 누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오 전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홍준표ㆍ맹형규ㆍ박진 의원 등 주요 출마자들도 분주해졌다.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곳은 박 의원 캠프. 박 의원은 최근 약진을 거듭하며 ‘3강’을 굳혔다는 판단 속에 오 전의원 영입을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섰다. 특 히 오 전의원과 박 의원의 ‘젊은’ 이미지와 겹쳐, 서로 동지가 되면 ‘역전카드’로 작용하겠지만 반대 경우라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의원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현 서울시장의 계보로 알려진 홍 의원 입장에선 과거 오 전의원이 이 시장 선거대변인을 맡은 적이 있어 ‘적자 논쟁’도 부담스럽다. 높은 대중적 선호도 및 이 시장의 후계자란 이미지 등 홍 의원이 갖고 있는 강점이 오 전의원과 상당부분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맹 의원측은 상대적으로 이해 관계가 덜한 편이다. 하지만 오 전의원이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고 보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사자인 오 전의원은 킬리만자로 등정에 나서 22일에나 돌아온다. 오 전의원측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잡혀 있던 계획”이라지만, 정치권은 그의 킬리만자로 구상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오 전의원은 지난 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서울시장이라면 환경정책에 주력하겠다”면서도 출마엔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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