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비자 감성 자극하는 UHD·OLED TV 지구촌 안방 점령 눈앞

삼성·LG 차세대 TV 주도

생생한 화질·기술력 무기로

미·유럽 대중화 시기 앞당겨

지난해 10월 용인 에버랜드를 방문한 어린이가 삼성 UHD TV를 통해 제공되는 '인터랙티브존'에서 화면에 나온 코끼리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이 숨을 죽인 채 TV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85인치의 대형 화면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프리카의 울창한 숲속에 사는 멸종위기 동물인 '마운틴 고릴라' 무리가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다. 화면이 클로즈업되자 잔뜩 미간을 찌푸린 고릴라의 주름살과 온몸을 시커멓게 뒤덮고 있는 털 한 올 한 올의 미세한 움직임이 눈앞에서 살아 숨쉰다. 아프리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한 고릴라의 모습이 무서워 냉큼 엄마 뒤로 숨는 아이에서부터 겁도 없이 직접 만져보겠다고 앞으로 나서는 아이까지 각양각색이다.


지난 2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렸던 '삼성 UHD TV와 함께 하는 멸종위기 동물전' 행사의 한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용인 에버랜드와 대구 월드 디자인 위크에 이어 부산에서 초고해상도(UHD) TV를 활용한 멸종위기 동물 전시회를 잇따라 열어 5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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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TV의 대표 주자인 UHD TV(800만화소)는 기존의 풀HD TV(200만화소)보다 4배나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사람 얼굴의 땀구멍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을 만큼 탁월한 화질의 UHD TV는 소비자의 감성을 울리며 기존 TV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UHD TV 시장(매출 기준)은 지난해 26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86억7,100만달러로 수직 상승한 데 이어 오는 2017년에는 220억4,200만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새 무려 8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과 LG가 미국에서 내놓은 55인치 UHD TV 가격이 3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삼성과 LG 등 국내 브랜드들은 그동안 TV 부문에서 쌓아온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UHD TV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세계 최초로 10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이며 뛰어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북미와 유럽에서 모두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일본과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UHD TV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꿈의 화질'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도 한국 기업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전세계에서 OLED TV를 출시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뿐이다. 이제 한국 기업의 기술이 곧 세계 표준이 되는 셈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곡면 OLED TV까지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OLED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또 LG전자는 명품 액자 형태의 디자인으로 예술적 감성을 덧입힌 '갤러리 OLED TV'도 함께 출시하며 '기술'과 '감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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