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정보통신 행사인 ‘부산 ITU 텔레콤아시아 2004’ 가 지난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7개국 224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6일간 5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전시회와 포럼을 통해 첨단 IT기술현장을 눈으로 체험했다. 하지만 외국의 주요 IT기업들이 대거 불참한데다, 참여업체들도 이렇다할 신기술ㆍ신제품을 내놓지 않아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시회 기간동안 KTㆍSK텔레콤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총 900여건의 수출상담ㆍ계약이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성과를 거뒀다.
KT가 이란에 10만회선 계약, 알제리에 15만회선의 MOU체결 등 중동ㆍ북아프리카지역에 대한 초고속인터넷 수출의 물꼬를 텄는가 하면 SK텔레콤은 베트남ㆍ중국 등과 7건의 수출상담을 벌여 이동통신 해외수출 확대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또 LG전자는 유럽지역 이동전화업체인 오렌지에 3세대 휴대폰을 공급키로 했다.
한국관을 통해 전시회에 참여한 55개 중소기업들도 새롭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행사기간 동안 600여건,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침체된 세계 IT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국내 중소업계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