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하반기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000여개 기업들을 상대로 벌인 설비투자계획 조사에서 하반기 투자계획이 작년 동기에 비해 7.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올 하반기 투자 계획은 작년에 비해 13.1% 증가한 상반기 투자 실적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대기업은 8.1%, 중소기업은 6.9%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지방기업이 8.4%, 수도권 소재 기업은 6.1% 투자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기계류(15.8%), 자동차(13.5%), 섬유ㆍ의류ㆍ신발(10.8%), 운수ㆍ유통(10.2%), 통신ㆍ방송서비스(9.5%), 철강·금속(5.2%) 등 순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설(1.0%)은 투자 증가율이 가장 낮게 나와 최근의 부동산경기 침체를 반영했다.
이번 조사에서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9.9%,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3.5%였고 줄이겠다는 응답은 16.6%였다.
투자를 줄이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기존설비 과잉’(47.3%), ‘국내외 수요부진’(37.1%), ‘자금조달 어려움’(10.8%), ‘환율ㆍ유가불안’(3.6%) 등을 들었다.
한편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수시장 확대’(37.8%)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규제완화 및 행정절차 간소화’(17.6%),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14.7%), ‘정부정책 일관성 유지’(14.5%)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하반기에도 투자 증가세가 유지되려면 대내외 불안요인이 해소돼야 한다”며 “특히 감세기조 유지, 내수시장 활성화,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