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韓·美 통화정책 발표 앞두고 관망세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를 뒷받침하는 의회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피력하고 국제유가 상승, 원ㆍ달러 환율 급락 등 불안한 대외여건이 금리동결 기대감으로 직결되면서 지표금리의 박스권 자체가 급격히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갔다. 지표금리가 하향조정된 박스권의 하단선까지 내려온 상태에서 이번 주 채권시장은 주 후반 미 FOMC와 한은의 금통위라는 국내외 통화정책 변수를 앞두고 일단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후 양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되면 지표금리는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면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FOMC와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 또는 인상이라는 결과 자체보다는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그널이 어떻게 나올 지가 관건이다. 우선 FOMC의 경우 5%로의 추가 인상이 기정 사실화돼 이미 미국 금리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다. 문제는 향후 FOMC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여부인데, 그동안의 지속적 인상기조에서 벗어나 경기, 물가, 고유가, 달러화 가치변화 등에 따라 동행적으로 순응하는 유연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채권시장은 물론 국내 채권시장도 안정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통위의 경우 한은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대로 정책금리를 중립수준으로 회귀시키는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유가, 환율급락 등 주변 여건이 최근 크게 악화되고 있어 경기회복 추세, 과잉 유동성 및 부동산문제, 하반기 물가우려, 국내외 금리차 등에 대응해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향후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주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와 같이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희석된다면 향후 경기둔화 우려감과 맞물리면서 채권시장은 지표금리가 낮아진 박스권 속에서 안정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책변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기대와는 달리 금통위에서 예상외의 의사결정과 정책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금리의 상승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하는 유연한 입장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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