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공산당 정풍운동 강화

선물하지 말라 등 '시바이포 원칙' 다시 목청<br>건배 최소화 등 주문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의 '시바이포 6개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공산당 정풍(쇄신) 운동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13일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1∼12일 공산당 혁명성지인 허베이성 핑산현 시바이포를 방문해 '시바이포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바이포는 국공내전 승리가 임박했던 지난 1949년 공산당이 베이징 입성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지휘소를 차렸던 곳이다.


시바이포 원칙은 공산당이 권력을 잡았지만 어려운 시절을 기억해 몸을 맞추라는 뜻으로 ▦생일잔치 하지 말라 ▦선물 보내지 말라 ▦건배를 최소화하라 ▦손뼉을 많이 치지 말라 ▦사람 이름을 따 지명을 짓지 말라 ▦중국인 동지를 마르크스ㆍ레닌의 반열에 올려놓지 말라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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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시바이포 기념관에서 6개 원칙이 쓰인 현판을 바라보며 "생일잔치 하지 말라, 박수를 많이 치지 말라, 사람 이름으로 지명을 짓지 말라, 마르크스ㆍ레닌의 반열에 놓지 말라는 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물 보내지 말라는 원칙은 아직 문제가 많고 건배하지 말라는 것도 이미 공금으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 지켜나가야 한다"며 당의 기강확립을 주문했다.

과거 장쩌민ㆍ후진타오 등 전 주석들은 취임 직후 시바이포 방문을 첫 일정으로 택했지만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선전의 덩샤오핑 동상부터 참배해 당내 좌파들의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이번 시바이포 방문은 마오의 권위를 빌려 현 권력체제에 대한 정통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당내 좌파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부정부패 척결, 사치풍조 근절, 관료주의 타파 등 정풍운동에 반발하는 구세대 당원들에 대한 경고용으로 풀이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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