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신년 초부터 상당수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경영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기업 뿐만 아니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도 잇따라 신규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입을 추진하는 등 새 영역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현대시스콤은 중국에 CDMA-450 장비를 공급하면서 이와 연계해 올해부터 GSM 및 CDMA 단말기 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말 중국 현지업체와 인도 업체로부터 단말기 공급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아웃소싱을 통해 단말기를 생산하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키로 하는 등 올해 이 분야에서만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이포텍도 비즈노텍을 자회사로 설립, 서버 시장에 진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인피첼 등을 인수하는 등 단순 솔루션 공급에서 벗어나 종합 시스템통합(SI) 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또 테크노세미컴은 최근 50억원을 출자해 나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설립, 기업구조조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LCD 부품업체인 우영도 최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주력 제품인 백 라이트 유닛 외에 LCD TV와 레이저 스캐닝 유닛(LSU) 시장에 신규 진출키로 했다. 특히 LCD TV의 경우 평택 제2공장에 생산설비를 완료하고 시제품을 선보인 상태며 1분기 이내에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반도체업체인 한양이엔지는 IT 사업부를 신설, 우주항공 및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LG전선, 신무림제지 등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신규사업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한 업체들은 자체 보유기술을 응용한 사업확장을 위해, 불황을 겪고있는 기업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가 불투명한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