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9년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9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2008년도 주택금융수요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결혼 후 주택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9년으로 지난해 조사결과(9년4개월)보다 4개월 감소했다.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03년 6년7개월 ▦2005년 7년7개월 ▦2006년 8년2개월 등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하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3억원대에서 올해는 2억7,000만원대로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분당ㆍ평촌 등 5대 신도시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내 집 마련 기간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주택 구입 가격은 2억6,16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상승했고 주택 구입 가구의 65.4%는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평균 8,744만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내 집을 마련한 가구를 기준으로 주택가격대비 대출금(LTV) 비율은 평균 36%로 지난해의 37%보다 소폭 감소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연평균 가구 소득은 3,7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상승했고 보유 중인 평균 부동산 자산금액은 10.4% 감소한 2억7,226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간 소득에 대한 집값을 가리키는 ‘주택가격비(PIR)’는 평균 7.6배로 지난해의 6.6배보다 늘어났다. 이는 현재 연소득을 고스란히 7년 반 동안 모아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