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협약식에서 두 기관은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한국기계거래소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기계설비 유통 및 수출보증 등에 필요한 금융서비스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계산업의 유통·수리·재제조·부품공급 등 서비스부문을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한국기계거래소를 통해 시화 MTV산업단지에 기계설비 경매거래소를 조성하고, 성능검사와 애프터서비스(A/S) 등 품질보장과 금융지원을 통해 거래가 활성화 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기산진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기업은행이 한국기계거래소에 공동투자하게 됨에 따라 동산담보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유휴설비 거래가 확대되어 제조기업의 생산설비교체가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기계류, 부품, 소재 등 자본재산업 보증전문기관인 자본재공제조합이 발행하는 지급보증서를 주담보로 인정하는 등 기계설비의 수출관련 보증업무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의 수출이행보증서 발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기계 설비 수출 시 해외 업체들이 대부분인 수입업체는 국내 은행이 발행한 이행보증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업체는 은행에서 책정된 보증이용한도가 초과될 경우 추가적인 보증서 발행에 큰 애로를 겪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출업체들이 지급보증서를 받아 기업은행에 제출하면 기업은행은 공제조합의 보증서를 주담보로 인정해 기존 수출업체의 보증 한도를 확대해주기로 함에 따라 기계 설비 수출업체들의 이행보증서 발급이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두 기관은 기계설비 거래 활성화 및 수출 촉진을 위해 기업간 매매자금, 수출금융 등 새로운 금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서비스 확대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기계설비 유통업계는 규모의 영세성, 재고보유 부담으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금융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정지택 기산진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기업은행이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에 함께하기로 결정해 주신 것에 대해 기계업계를 대표하여 감사드린다”며 “기계산업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해 힘을 합친 만큼 양 기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지원을 통한 유통 활성화 등 기계산업 서비스분야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