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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소연 이리온 대표 "1兆 규모 국내 반려동물 시장, 전문·고급화로 저변 확대할것"


"그동안 부족했던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 양성과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겠습니다." 지난 10월로 창립 2주년을 맞은 반려동물 토털서비스 업체 이리온의 박소연(42ㆍ사진) 대표는 소규모 동물병원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종합동물병원과 반려동물의 훈련 및 미용, 그리고 관련상품을 판매하는 이리온. 대한제분 자회사로 최근 매월 평균 30% 이상씩 성장하면서 '동물병원계의 SSM'이라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적 투자는 시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이라는 박 대표는 "디지털 엑스레이, CT 등 첨단 의료장비와 시스템을 갖추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게다가 자금회수 기간도 길어 소규모 동물병원은 시행이 어렵다"며 "국내시장이 1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전문화ㆍ고급화로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이리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ㆍ샤넬코리아 등 의류 및 패션 관련업계에서 20여년 경력을 키워온 박 대표에게 반려동물 관련사업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대학시절부터 사업가를 꿈꿔온 준비된 최고경영자(CEO)다. 서울대 생물교육학과ㆍ의류학과 학사학위만 2개인 그는"생물교육학과에 입학한 후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여자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패션을 공부하려고 졸업 후 다시 의류학과에 편입했다"며 "사업가인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판단에 편입 이후 경영자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여년의 경력은 경영수업 과정이었다. 첫 직장인 영원무역에서는 무역과 제조를 배웠고 리바이스에서는 영업을, 월마트에서는 내수와 유통을 배웠으며 샤넬코리아에서는 명품산업의 구조를 익혔다"고 전했다. 영업부터 조직관리에 이르기까지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박 대표는 지식의 재충전도 빼놓지 않았다. 뉴욕 패션 전문학교 FIT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인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 과정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마인드까지 갖췄다. 대한제분이 반려동물 관련사업 준비단계인 2010년 6월 영입된 그는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ㆍ일본보다 의료 서비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전국에 동물병원이 3,000곳을 넘지만 미용ㆍ훈련ㆍ상품 등 관련 서비스는 부가적일 뿐"이라며 "이리온은 외과부터 안과ㆍ치과에 이르기까지 병원을 세분화해 전문가를 영입했으며 국내 처음으로 물리치료실까지 갖췄다. 여기에 미용과 훈련, 그리고 관련상품을 함께 비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청담동지점 1층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도 마련해 인기다. 임직원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는다는 그는 "반려동물 미용사는 하루 종일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임금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또 수의사는 자신의 성향과 상관없이 창업 이외에 다른 직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협진과 협업이 가능한 이리온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 3호점 개점 등을 앞둔 그는 "당분간 확장세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앞으로 2년 이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계획"이라며 "반려동물은'애완' 혹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객체라는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로 사업을 키워나간다면 3%에 불과하다는 사업 성공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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