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로커와 통화 검사 20여명 감찰

대검 감찰부(유성수 검사장)는 13일 사건 브로커 박모(49) 씨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씨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난 현직 검사 20여명에 대해 경위 파악 등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최근 수도권 검찰청의 간부급인 H검사의 비위 사실을 포착,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검사의 주변 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감찰은 송광수 검찰총장이 감찰 강화 방침을 밝힌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감찰 결과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3월 사건이 불거진 뒤 자체 진상 파악에 착수, 박씨와 통화를 한 검찰 관계자들의 명단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명단에는 S, L, K, Y 등 현직 지검 부장급 및 고검 검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박씨 사건을 수사중인 용산경찰서에서 금명간 수사기록을 넘겨받는 대로 본격 감찰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진상 확인 차원의 조사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며 “유일한 자료인 박씨의 통화기록을 근거로 금명간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부장검사는 “박씨가 인사차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사실은 있으나, 사건 청탁 등과는 무관하다”며 “이미 이런 내용을 대검에 해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용산서는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관내 윤락업체 운영자 등으로부터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박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평소 “검찰 간부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 박씨가 현직 검사를 포함한 법조인 30여명과 통화한 기록을 입수했다. 박씨는 1990년대 초 누드쇼를 해 인기를 끈 서울 한남동 C업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검찰, 경찰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박씨는 검사 뿐만 아니라 치안감 등 경찰 고위 간부들과도 폭넓은 친분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경찰로 번질 수도 있음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H검사의 주변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금명간 H검사와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내사과정에서 H검사가 모주택조합에 대한 중도금 인하 외압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근 부패방지위원회가 현직 검사와 변호사 등이 골프를 치는 사진 등을 찍어 통보해 옴에 따라 담당 검사 등을 상대로 경위와 비리 여부 등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태규기자, 박진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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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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