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만나려 당3역 줄퇴장자민련은 27일 당무회의 도중 안정남 국세청장이 방문하자 회의진행을 둘러싸고 당무위원들간에 심한 언쟁이 벌어져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당무회의가 열리던 오전 9시30분께 안 청장이 당사로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을 예방하자 이양희 사무총장, 이완구 총무, 원철희 정책위의장 등 당 3역은 줄줄이 회의장을 떴다.
그러자 김정남 전당대회 의장은 "당무회의중에 당 3역이 빠져나가는데 이렇게 회의를 해서 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원범 위원은 "국세청장이 왔다고 3역이 줄줄이 올라가는 꼴이 창피하다"며 "대행도 3주만에 당에 나왔으면서 당무회의장에 먼저 얼굴도 보이지 않고 청장을 만나다니- 이게 정당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원철희 의장은 안 청장 보고자리에 배석하러 당 3역중 가장 먼저 올라갔으나 안 청장으로부터 자리를 피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앞으로 그런 XX하고는 얘기안한다"고 욕설하면서 분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국 이날 회의는 회의장에 다시 돌아온 이양희 총장과 김정남 의장간 고성이 오가는 심한 말싸움끝에 서둘러 산회했다.
한편 안 청장은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을 예방,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자민련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안 청장은 김 대행과 15분간에 걸친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일로 왔다. 세무조사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다른 당도 예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안 간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대행은 "세무조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며 언론사 고발문제에 대해서도 "언제하겠다는 얘기는 없었고 사안의 내용으로 볼 때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보고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또 안 청장 방문배경에 대해 "국세청이 자민련을 정중하게 예방해 보고하는 차원"이라며 세무조사 국정조사에 대한 협조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안청장이) 총무하고도 얘기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완구 총무는 국정조사 문제와 관련, "어제 3당 국정협의회에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오늘 민주당 이상수 총무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