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철 민영화 그후] (하) 해결과제

[포철 민영화 그후] (하) 해결과제 한국팔지말고 최강경쟁력 지켜야 ‘민간기업 포철’이 ‘세계최대의 철강업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잡지인 포브스는 포철을 세계 400대기업 가운데 금속광업 부문 1위로 꼽았다. 모건 스탠리는 “포철은 기술, 원가경쟁, 경제성장 기여도 등에서 세계 철강업체중 생존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런 점에서 철강에 한계가 있다며 비철강 분야인 정보기술(IT), 에너지 분야의 신규진출을 꾀하는 포철의 전략에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포철은 철강업체중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고있다”며 “IT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데다 이미 경쟁이 심화돼 투자수익율이 철강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신일철은 80년대 중반 IT, 반도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수익성 악화로 90년대 중반 손을 뗐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조직문화의 개선도 민간기업 포철의 과제. 당장 인재들이 포철을 떠나고 있다. 전형적인 굴뚝산업이라는 요인도 크지만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게 더 큰 이유라는게 포철맨들의 말이다. 이모 대리는 “대학 졸업 후 12년째 대리 딱지를 떼지 못해 명함 내밀기가 쑥스럽다”고 말한다. 심각한 인사적체와 관료화된 공기업 문화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경제연구소 권순현 박사는 “포철에서 가장 낙후된 부분이 인사”라며 “조직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연봉제도입, 스톡옵션, 직급파괴 등 민간기업 요소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티(反)포철’도 극복해야할 과제. 국내 철강업체들은 “포철은 독점적인 지위를 통해 지금의 경영성과를 이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요업체들은 손님 대접을 못받고 안티포철의 입장을 취한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인터넷 뉴스사이트는 업체들의 이같은 불만을 보고 ‘안티포철’을 내세운 철강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포철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LG증권의 한 연구원은 “이제 포철은 국내 수요업체들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고객중심의 경영을 할때”라며 “국내 철강산업을 이끄는 맏형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기업’에서 재계 6위의‘재벌’이 되는데 따른 부정적인 시각의 교정도 필요하다. 이에대해 포철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과거 재벌이 보여왔던 차입경영, 선단식 기업확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0/30 17:46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