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 전망/20년간 1만5,900대 필요

◎1조1,000억불 새 수요창출/교통이용량 연평균 5.1%씩 신장/아주 21세기 최대시장 부상할듯세계 민간 항공기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약 20년간 1만5천9백대, 총 1조1천억달러의 수요가 전망된다. 미 보잉사의 「세계민수용 항공기 시장전망」에 따르면 민간항공기 교통량이 연평균 5.1%씩 신장, 앞으로 20년간 신규수요가 8천5백억달러, 대체수요가 1천5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90년대초 걸프전으로 고전했던 항공산업은 이후 93년부터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교통량 증가와 함께 흑자로 반전, 5년째 계속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역별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도경제성장에 따라 항공여객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다. 중국이 연간 14% 이상 늘어나는 것을 비롯, 7.8%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15년에 이르면 아시아시장은 현재 최대시장인 북미시장에 맞먹을 전망이다. 반면 성숙단계에 이른 유럽과 미주 항공여객은 7.1% 정도로 예측된다. 현재 민간항공기 시장의 양대축은 보잉과 에어버스. 그러나 지난 12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민간항공업계 3위인 맥도널 더글라스(MD) 인수계획을 발표, 에어버스는 존립 위기마저 느끼고있다. 보잉이 방산업체인 MD를 인수할 경우 군수항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그렇지 않아도 독과점 지위를 누려왔던 민항기 세계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잉은 MD를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이 70%. 나머지 30%가 에어버스의 몫이다. 최근 EU가 공정한 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보잉과 MD의 합병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그러나 자산규모 4백80억달러의 이 초대형 합병이 EU측에 의해 불법으로 판정난다해도 벌금부과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에어버스는 보잉의 독점구조를 무너뜨리기위해 대형기 시장의 장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2천3년 운항을 목표로 80억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6백석 이상의 초대형 여객기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의 합병도 고려중이다. 한편 보잉은 69년부터 경쟁기가 없는 B747점보기를 내세워 현재 4백석 이상의 대형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에 따라 대형항공기 개발에 열을 올리며 지역 특성상 대형기 시장의 각축장이 될 아·태시장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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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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