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광역시 소재 가구의 58% 가량에서 1년 전보다 가처분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전국 7대 광역시 소재 1천가구의 주부들을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구매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7.9%(매우감소 20.9%, 약간감소 37.0%)가 최근 1년 사이 가처분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 27.0%는 1년 후 가처분 소득을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21.8%는 1년 후 가처분소득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답해 미래를 매우 불확실하게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계층별로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가처분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이 33.7%(매우감소 7.3%, 약간감소 26.4%)인데 비해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는 같은 응답률이 69.5%(매우감소 35.9%, 약간감소 33.6%)나 돼 눈길을 끌었다.
소득 감소 이후 가장 먼저 줄인 지출 항목은 ▲의복구입비(24.7%) ▲외식비(18.3%) ▲식료품비(16.1%) ▲문화.레저비(13%) ▲저축(10.1%) ▲자녀 과외비(6.5%) ▲가족 용돈(5.1%) 순이었다.
월 500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외식비(27.0%) ▲의복구입비(23.0%) ▲문화.레저비(18.8%) ▲저축(16.2%) 등을 먼저 줄인 반면 월 100만원 미만 계층에서는 ▲식료품비(28.1%) ▲의복구입비(23.6%) ▲저축(14.0%) ▲외식비(10.7%) 순으로 지출을 줄였다.
유통업태별 월평균 방문 횟수를 보면 백화점은 1년 전 1.4회에서 현재 1회로,할인점은 4회에서 3.3회로, 재래시장은 6.9회에서 6.5회로, 슈퍼마켓.편의점은 8.6회에서 8.2회로 각각 줄어,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슈퍼마켓.편의점 순으로 방문빈도가 많이 떨어졌다.
구매 패턴 측면에서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은 품질을, 의류는 디자인을, 가구 및가전은 브랜드를 가장 먼저 보고, 의류(백화점)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대형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에 바라는 사항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의 제품(38.7%) ▲과도한 광고나 경품 행사 자제(22.6%) ▲고객 서비스 강화(17.8%) 등이 주류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4일 7대 광역시 거주 주부 1천명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표 회수율은 100%였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