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民生챙기기'
貿協방문 경제 관심표명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수출대책 등 경제회생에 깊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27일 오전 삼성동 무역협회를 방문, 김재철 회장 등 무협 회장단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환율상승 등에 따른 수출대책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그리고 미국ㆍ유럽ㆍ동남아 등 지역간 수출 전망, 환율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잘 넘어가겠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라며 "환율 상승도 수출업체에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가하락, 외국자본 유출 등을 초래, 위기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선에서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은행권의 BIS 기준을 탄력 적용, 수출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올해 수출은 1,760억달러, 수입은 1,620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당초 목표인 12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 미국 등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100억달러 흑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환율은 지난 5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적정 수준인 1,190원대에 육박, 수출채산성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지나치게 급등락하지 않는다면 다른 수출경쟁국 화폐의 절하폭을 감안, 1,200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금융구조조정 및 공적자금 지원을 비롯 ▦외상 수출 거래를 하는 수출업계를 위한 BIS 기준의 탄력적 적용 ▦법정근로시간 단축등 노동법 개정의 신중한 처리 등을 당부했다.
이 총재의 최근 이 같은 행보와 관련, 정가일각에서 지난주 국회 전격 등원을 결정,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지도자의 모습을 각인시킨데 이어 경제회생에 초당적으로 대처, 제1야당총재로서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양정록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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