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1월 8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월별 경상수지 흑자폭이 수입급감으로 인해 8월(21억달러)과 10월(25억5,000만달러)을 빼고는 모두 30억달러를 웃돌았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한 것은 수출이 정체상태인 가운데 수입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중 수출은 10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억6,000만달러 늘어났고 수입은 82억6,000만달러로 9억달러가 증가, 상품수지는 18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준이 된 지난해 1월의 수출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1월 중의 수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본수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자금을 10억6,000만달러 상환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5억7,000만달러, 증권투자가 12억달러나 유입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10억4,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나타냈다.
한은의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 실장은 『수출은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이나 수입이 조금씩 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며 『경기회복이 진전되면 될수록 수입도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