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오자 대북 정책 등을 문제삼아 `부시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미국 대선에 많은 관심이 있으면서도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들어 두드러지게 `반(反) 부시, 친(親) 케리' 경향을 숨기지않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부시에 대해서는 지지율 하락과 대내외 정책에 대한 안팎의비판, 낙선 여론 등 부정적인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반면 케리의 경우는부시 대통령의 대북 및 대이라크 정책 비판 발언과 인기도 상승 등 긍정적 소식 위주로 다뤄 케리에 대한 간접적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대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공세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전쟁 대통령의 재선의 길에 켜진 붉은 신호등'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안팎의 부시 대통령 `낙선 여론'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보도하는 가운데 "부시가 미국 국민들의 증오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것은 백번 싸다(당연하다)"고 강조, 부시 낙선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또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부시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으로 호칭한 것과 관련, "정녕 부시야말로 히틀러를 몇십 배 능가하는 폭군 중의폭군이며 그러한 폭군들로 무어진(구성된) 부시 일당은 전형적인 정치깡패집단"이라며 인신공격성 비난공세를 폈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미 하원에서 통과된 `북한인권법안'과 한ㆍ미 군사훈련, `작전계획 5027-04' 등을 문제삼아 대미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대북 적대정책을 이유로 9월말 이전 개최에 합의한 제4차 6자회담과 이에 앞선 실무그룹회의 참가에 거부 입장을 시사하는 등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출범 초기부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미 간대립을 격화시켜온 부시 행정부에 강한 반감을 보이면서 `반(反) 부시' 입장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