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계 올림픽 유치전 이재용전무에겐 '후계 수업' 소득

李회장 그림자 수행 새로운 현장학습…국제무대 적응력·인적 네트워크 넓혀

동계 올림픽 유치전 이재용전무에겐 '후계 수업' 소득 李회장 그림자 수행 새로운 현장학습…국제무대 적응력·인적 네트워크 넓혀 말라시티ㆍ호놀룰루=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자 이건희 삼성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끝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IOC 총회활동을 통해 무형의 소득을 올렸다. 바로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국제무대에서의 적응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심어준 점이다. 총회를 이틀 앞둔 지난 3일. 이 회장은 과테말라시티의 홀리데이인호텔에 마련된 평창유치단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IOC 위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근처의 인터컨티넨털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이 회장에게 향했으나 눈에 띄지 않은 곳에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따라가던 사람이 있었다. 이 전무였다. 그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바로 앞에는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있었다. 이 전무는 IOC 총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과테말라 현지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현장학습을 받았다. 이 회장은 평창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3월 유럽, 4월 아프리카와 중국, 6월 중남미를 돌 때 상당 기간 동안 이 전무를 데리고 다녔다고 삼성 관계자가 전했다. 이 전무는 국제무대에서 거물들을 상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경쟁력을 키운 셈이다. 그에게는 이번 기간이 단순한 올림픽 유치활동만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서 일종의 ‘후계수업’을 받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 이 회장은 올해 말이면 삼성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이 된다. 올해는 매우 소중한 해이며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아쉽게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3만달러 효과론’도 이 회장이 그린 그림의 한 편이었다. 이제 3만달러 시대는 이 전무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연초 이 전무를 최고고객경영자(CCO)로 승진 발령했고 그는 이후 해외 제휴업체나 고객업체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다. 그는 이번 IOC 총회 때 가장 큰 고객을 만났다. 한편 과테말라 현지에서 이 전무에게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상황을 묻자 그는 바로 앞에 있던 “이학수 실장님께 물어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이 전무는 3만달러 시대를 겨냥해 이번 경험을 소중한 지렛대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력시간 : 2007/07/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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