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콜금리 인상..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은

대출금리는 CD금리 동향 살펴야…예금금리는 인상분 대부분 반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콜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이 조치가 금융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대출 상품의 90% 가량이 시장금리 연동형이기 때문에 콜금리보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등 고시금리형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을 단행, 금융소비자들에게 추가 부담을 지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부분의 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에 즉각 나서고 있어 소득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다시 보자 'CD금리'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9일 "대출금리의 90%이상이 CD금리 등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이기 때문에 콜금리보다 CD금리 동향을 더 열심히 살펴야 한다"고말한다. 특히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CD금리와 연동돼 있다. 개인신용대출은 은행이 금리를 고시하는 형태로 산정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를보이지만 1년 만기 금융채와 관련이 많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측이 시장금리와 은행의 전략을 감안해 금리를 고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출 규모로 볼 때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음을감안하면 결국 소비자들은 CD금리와 가장 큰 관계가 있다. ◇ CD금리, 콜금리 따라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D금리가 여타 시장금리와 달리 정책금리를 따르는 경향이있다고 설명한다.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시장주체들이 판단하거나 자금수요가많아지면 올라가는, 말 그대로 시장금리이지만 CD금리는 단기금리인 콜금리의 방향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9일 오후 2시30분 현재 CD금리는 연 4.27%를 기록중이다. 지난달 31일 상승하기 시작해 0.11%포인트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CD금리가 콜금리 인상을 상당부분 선반영한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금리 인상폭이 그리 크기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정형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높다 전체 대출의 10~20%를 차지하는 고시금리형 상품의 금리도 일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보통 은행들은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재무전략회의를 열어 고시금리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이 회의에선 콜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 동향,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및 은행의 리스크 관리, 고시 금리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력 등이 논의된다. 지난해엔 콜금리 인상 이후 국민은행이 일부 신용대출의 고시금리를, 한국씨티은행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대다수 은행들은 결국 고정형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콜금리 인상분을 반영, 고정형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예금금리는 발빠르게 올랐다 한편 콜금리가 4%로 인상되자 시중은행들은 발빠르게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 직후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나란히 수신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10일부터 예금금리를 0.15~0.30%포인트 인상키로 했으며 국민은행도10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 포인트 인상해 적용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예금금리를 0.1~0.35%포인트 인상했고 기업은행도 조만간 수신금리를 0.2~0.3% 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농협, 한국씨티은행 등도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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