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나프타 확보 비상

트레이딩 전문회사 '프로젝터' 준부도로 "공급중단" 선언<br>삼성토탈·롯데대산등 납기지연 불가피<br>도입비용 장단기 추가상승 가능성 높아



유화업계 나프타 확보 비상 트레이딩 전문회사 '프로젝터' 준부도로 "공급중단" 선언삼성토탈·롯데대산등 납기지연 불가피도입비용 장단기 추가상승 가능성 높아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로이터ㆍ다우존스 등 외신과 유화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국적의 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 회사 ‘프로젝터(Projector)’가 최근 준부도 상태를 겪어 한국 유화업계 나프타 공급 예정 물량에 대해 ‘디폴트(default)’를 선언했다. 이 와중에 프로젝터사의 아시아 물량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싱가포르 주재 직원들이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돼 인력공백마저 발생, 당분간은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국제 유화업계는 국내 업체 중 최소한 1~2곳은 이번 사태로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의한 생산품 납기 지연을 국내외 거래처에 통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특히 국내 업체 중 LG화학ㆍ호남석유화학ㆍ여천NCCㆍ롯데대산유화의 원재료 수급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한 국내 업체 관계자의 답변을 전했다. 프로젝터사는 국제 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 회사 중 중간 정도의 취급물량을 가진 회사다. 그러나 국내 유화업계 주요 회사의 대부분이 프로젝터와 크고 작은 계약관계에 있어 외신에 거론된 업체 외에도 국내 업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프로젝터가 한국 업체에 공급하는 나프타 물량은 연간 1,000만톤 정도이며 이는 국내 최대 나프타분해공정(NCC) 업체인 여천NCC의 연간 나프타 사용량 600만톤의 6분의1에 해당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특히 삼성토탈ㆍ롯데대산 등 대산단지 내 유화업체들이 프로젝터의 물량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화업계는 이달 들어 나프타 국제 시세가 톤당 1,100달러를 넘어서 사실상 ‘노마진’ 상태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 외신도 “한국 업체들이 프로젝터의 물량 대신 스폿(현물) 시장에서 나프타를 급히 구해야 하며, 이는 곧 원재료 비용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원재료 수급 문제까지 발생하자 공급 차질로 인한 2~3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천NCC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터와의 올해 계약 물량 중 5만톤이 남아 있지만 (이정도 물량은) 스폿 시장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에서 공급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수요처 입장에서는 답답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나프타 도입 비용이 장ㆍ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롯데그룹 계열인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현물 시장에서 나프타를 구매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돌발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젝터사는 스위스 국적을 가진 유화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이며 관련 제품 거래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한국 물량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30일 현재까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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