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품성 높인 제네시스·가격 확 내린 K9… 수입차 공세 막는 선봉장

기아차 '2014년형 K9', 편의사양 추가하고도 최대 660만원 파격 인하

현대차 '제네시스', 가속 성능·코너링 개선… 계약 1만5000대 돌파

현대차 신형제네시스

기아차 K9


현대·기아차가 2014년형 'K9'의 가격 경쟁력과 신형 '제네시스'의 상품성을 앞세운 협공 작전에 나섰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할 만큼 무서운 기세로 한국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수입차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맞불 전략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9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2014년형 K9은 각종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디자인도 새롭게 바뀌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가격 인하다.


9.2인치 내비게이션 적용으로 126만원 인상된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제외하면 모든 트림이 가격이 내려갔다. 3.3모델의 경우 가장 저렴한 프레스티지는 5,166만원에서 4,990만원으로 176만원 인하됐으며 3.8모델은 최소 261만원에서 최대 660만원까지 파격적인 할인이 적용됐다.

이는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K9의 저조한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K9은 최고점을 찍은 2012년 6월에도 판매량이 목표치인 2,000대에 못 미치는 1,703대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판매량은 월 평균 420대가 채 안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며 "K9의 판매량 회복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고 전했다.


정몽구 회장 역시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계 신년인사회에 K9을 타고 등장해 이 같은 회사의 전략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11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 출시 이후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업무용 차량을 K9에서 제네시스로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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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K9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면 출시 후 두 달째를 맞은 제네시스의 무기는 회사의 역량이 총 집결된 상품성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개발한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이다. 제네시스는 자동차 품질 평가 요소 가운데 주행감(Ride&Handling)'에 특히 초점을 두고 개발해 뛰어난 가속성능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함께 구현했다.

또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보다 튼튼하면서도 중량감이 덜한 차를 만들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51.5%나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현재 계약 건수가 1만5,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K9의 가격 경쟁력과 제네시스의 상품성을 내세운 협공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수입차 브랜드의 시장 확대로 떨어진 내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15만6,497대를 판매해 2012년 대비 19.6%의 성장세를 구가한 사이 각각 64만865대, 45만8,000대를 파는 데 그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보다 각각 4%, 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최종병기'인 이 두 모델은 국내 시장 사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우선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올해 4~5월 북미 시장에 출시해 2만5,000대 가량을 팔아 인지도를 확보한 뒤 내년부터는 3만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9(북미명 K900)은 올 상반기부터 북미 시장에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들 두 차량은 유럽 시장에도 국내 대형 세단으로는 처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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