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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서울시장 선거 새누리당 경선과 본선에도 영향줄듯”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막내아들인 예선(19)씨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겨냥해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자 ‘사죄문’을 내고 아들을 대신해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나섰으나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과 본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라고 내다봤다. 경쟁자인 김황식 전 총리 캠프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캠프는 세월호 참사의 자숙기간인 것을 고려해 ‘노 코멘트’라는 입장이지만 5월 9일로 잡힌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의원의 2남 2녀 중 막내인 예선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되어서의 잘못된 표기) 국민의 모든 니즈(욕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예선 씨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을 언급하면서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방문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선 씨는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에서 글을 삭제했으나 많은 캡쳐 사진이 돌고 있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사죄문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면서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