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금융인] 오상균 서울은행 대리

서울은행. 구조조정과정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의 하나다. 국내시장 점유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신용카드와 전자금융부문에서는 세계 유수의 은행이다. 전세계 은행계 신용카드 시장의 60%이상을 점하고 있는 비자인터셔널의 정산은행이기 때문. 전세계 2만여개 은행중 비자 정산은행 자격을 갖고 있는 은행은 단지 두 곳, 체이스 맨해튼과 서울은행 뿐이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서울은행이 전자금융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는 조직과 사람이 있다. WAP 3000반과 오상균(吳相均·35) 대리가 주인공. 吳대리는 이상한 은행원이다. 아무렇게나 빗어넘긴 머리카락하며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언행이 도통 은행원을 연상시키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남들이 안하는 것, 못하는 것에 그는 몰두한다. 입행시절부터 그는 전자금융 한우물만 파고 있다. 그래서 전자금융에 관한한 국내최고의 전문가로 불린다.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려는 국내굴지의 기업들도 먼저 그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 요즘에는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궁리를 하고 있다. WAP 3000반은 WORLD AFFINITY PROGRAM의 머릿자와 삼천리 금수강산을 뜻하는 3000으로 만든 합성어. 전자금융으로 전세계와 상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울은행이 이 조직을 만든 것은 지난 95년5월. 「신입행원 오상균」이 기획아이디어를 내고 부장과 임원들을 설득한 결과다. WAP 3000반은 첫 작품으로 「토비카드」를 선보인다. 국내 최초의 전자금융카드인 토비카드를 통해 서울은행은 가맹점 1만6,000개를 모을 수 있었다. 자금조성액만 수백억원대가 넘는다. 吳대리는 이를 국내에 한정시키지 않았다. 세계보이스카우트연맹과 제휴한 것. 오랜 보이스카우트 활동경험과 동연맹의 인터넷분과위 부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국제제휴카드라는 아이디어는 서울은행을 세계에서 두번째 비자인터내셔널 정산은행으로 자리잡게 했다. 吳대리를 포함, 5명의 괴짜들로 구성된 WAP 3000반의 최근 업적은 전자 상거래. IC카드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했다. 수입하려면 1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야 했다. 서울은행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중 최고를 장담하고 있다. 월 히트(조회)건수가 100만건을 넘는 서울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도 WAP 3000반의 작품. 세금이야기, M&A정보, 외환시장 동향이 주요내용이다. 이를 통해 서울은행은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업부서와 웹서비스 시스템 연결을 잘했고 기획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吳대리는 전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서울은행은 그를 「가장 경쟁력 있는 신금융인」이라고 평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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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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