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금리인상에 유통주가 울었다. 하반기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와중에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주가가 상승동력을 잃었다. 9일 주식시장에서 유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52% 하락, 전체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종지수의 낙폭 0.42%보다도 크다. 롯데쇼핑이 2.82%나 하락했고 신세계도 0.19% 내렸다. 현대백화점은 보합이었고 CJ오쇼핑과 GS홈쇼핑만 각각 0.32%, 0.62% 올랐다. 유통주의 하락은 유통 업황이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통주의 실적 모멘텀이 지난해 4•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逆)기저효과와 경기회복 부진에 따라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유통업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개 유통업체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19.8%에서 올 1•4분기 15.7%로 하락했고 올 2ㆍ4분기에도 13.5%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통 업황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 업종에 대한 2•4분기 기대치가 원래 낮았는데 그나마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인상은 경기호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이번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8년 만에 최상의 소매경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