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가 수입품 판매사가 커피 안마시기 운동?

◎“앞뒤 뒤바뀐 넌센스” 커피업계 일침최근 외환위기와 맞물려 달러낭비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커피를 꼽고 「커피 안마시기운동」이 확산되는데 대해 동서식품 등 커피업체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달러아끼기의 일환으로 전량 수입하는 커피를 마시지 말고 대신 국산차를 마시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업체에서도 커피자판기 이용을 금지하는 등 전사적인 커피안마시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커피업체들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국산차를 애용하자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운동이 지엽말단적인 문제제기에 불과하고 앞뒤가 뒤바뀐 것』이라는 입장이다. 커피업체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피 안마시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유통·의류업체의 경우 고가 외제상품을 대거 수입해다가 팔고 있고, 외국산 원단을 들여와 옷을 만들고 있다』면서 『오히려 외제사용을 조장하는 회사가 국산품 애용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다』고 일침. 이 관계자는 『1천만원이 넘는 호화 외제품까지 들여와 파는 회사가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커피 안마시기」를 외치려면 자사 매장에서 외제품을 철수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산차를 마시자고 말하는데 시중에 유통중인 국산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외국산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말 달러를 아끼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시급한지 정확히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설명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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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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