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을 검찰이 다시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추가적인 물증이 공개돼 수사가 급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A4용지 5장짜리 문서를 공개하며 기재된 내용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008년 8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사용한 SLS그룹의 해외 법인카드 전표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에는‘롯데쇼핑 본점 1,100달러, 신세계 백화점 1,284달러’ 식으로 카드 사용 장소와 금액이 날짜 별로 정리돼 있었으며 총 사용금액은 1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신 전차관이 법인카드를 매달 700만원 정도씩 약 1억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이 회장은“주로 백화점, 식당 등 사용처를 확인하면 서명 전표가 나올 것”이라며 카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해당 문건은 검찰에 출두하는 3일 렌터카 비용 내역과 상품권 구매 영수증도 함께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년간 신 전 차관에게 현금과 상품권, 차량 등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이 제출할 자료를 토대로 금품 수수 주장의 신빙성과 금전적 지원 내역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검찰은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총리실 재직 당시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이 회장의 주장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간부 권모씨가 당시 일본 현지에서 박 전 차장 일행을 접대한 뒤 박 전 차장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