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이후 지난 8일까지 금호산업은 11.4%, 금호타이어는 6.3%씩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먼저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보유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이 채권단 실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데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OC) 관련 소송에서도 승소한 만큼 연내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최근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돼 기업 실사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워크아웃 졸업은 주가에는 분명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기업의 기초체력이 되는 재무구조가 튼튼해지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업황과 외부변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채권단이 워크아웃 졸업에 앞서 보유지분을 대량 매도하는 것은 주가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단이 워크아웃 졸업 이전에 보유물량을 쏟아내면 주가에 일부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이후를 바라본다면 희망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호산업의 경우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건설업종의 수혜가 예상돼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이슈까지 더해지면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 졸업은 기업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에 앞서 워크아웃 졸업 이슈 외에도 해당 기업의 실적과 시장 상황, 외부변수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이성웅 유안타증권 팀장은 "워크아웃 졸업이 결정되면 당장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결국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느냐가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지고 강성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적과 업황 등 여러 요인들을 두루 살펴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