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부자들 "명품, 제품보다 서비스"

리조트·스파 등 서비스 소비재 지출 비중 앞질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세계 부자들의 사치성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핸드백이나 고급 승용차 등 기존의 명품 제품 대신 리조트 여행, 스파, 와인 테스팅 등 명품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2개 부국은 명품 제품 및 명품 서비스에 1조4,000억달러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의 비중은 55%로 제품을 앞질렀으며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09~2011년 명품 서비스는 연평균 6%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소비재 명품의 증가율은 4%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은 각각 9%, 6%의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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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명품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명품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지출 증가율이 각각 같은 기간 연평균 28%, 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비스 지출이 총 명품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ㆍ미국과 달리 제품에 대한 지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BCG는 유럽ㆍ미국의 서비스 수요 증가와 관련해 부자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연령에 다다르면서 제품보다 삶을 즐기기 위한 개인적인 경험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전반적인 연령대는 젊지만 부를 과시하기 위한 고급식사 초대 등이 활발해 서비스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수요 패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루이비통ㆍ크리스찬디올ㆍ지방시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진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은 자사가 소유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 와이너리의 이름을 딴 슈발블랑호텔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BCG는 오는 2014년까지 명품 제품 소비는 연평균 7%의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명품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연평균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시장의 성장둔화에도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 등의 중산층 두터워지면서 명품 소비는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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