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가 리포트] "다음 타깃은 중국은행" 소문 무성

"이란과 불법자금거래 증거 포착"<br>자료제출 요청 등에 응할 지 의문

뉴욕 검찰의 이란자금 불법거래 수사가 중국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검찰이 글로벌 은행들의 불법 자금거래를 수사하면서 중국 은행들이 미국의 대 이란제재를 어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맨해튼지검은 특히,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은행의 중국 거래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한 영업을 하고 있는 이 은행들을 통해 중국 은행들이 이란으로 향하는 자금들을 경유시켰을 수도 있고, 이 은행들의 경영진으로부터 중국은행들의 독자적인 이란거래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중국 관련 정보제공을 이들 은행의 불법거래 사건 합의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중국은행들에 대해 초기 단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이란의 무기개발에 자금을 대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고객들에게 중국 계좌를 개설해주고, 뉴욕을 통해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왔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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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중국은행의 혐의를 적발한다면 그동안 뉴욕검찰이 벌여온 글로벌 은행들의 이란불법거래수사에서 가장 큰 수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계 은행들과는 달리, 중국은행들이 순순히 뉴욕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수사의 난관이다. 그동안 중국은행들과 규제당국은 미국의 자료 협조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었다. 반면 유럽계 은행들은 자료 제출은 물론, 다른 은행들의 위반내용 등에서도 검찰에 소상히 알려줬었다.

중국은 지난 1985년부터 클린터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조치를 취하기전인 1997년까지 이란에 핵물질을 공급하는 등 주요 경제파트너였으며, 이후에도 이란과의 거래를 지속해 미국의 이란 제재효과를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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