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티켓몬스터 이번엔 그루폰 품으로

티켓몬스터 세계1위 소셜커머스 그루폰에 2억6,000만달러에 재매각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한 곳인 티켓몬스터의 주인이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서 그루폰으로 다시 바뀌게 됐다.

지난 2011년 리빙소셜이 1억달러를 들여 티몬을 사들인 지 2년 만의 재매각으로 그동안 거듭된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리빙소셜은 그루폰과 현금 1억달러, 주식 1억6,000만달러 등 총 2억6,000만달러에 티몬을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티몬은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M&A) 승인 등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 그루폰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8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티몬에 따르면 그루폰은 7일(현지시간)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리빙소셜로부터 티몬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티몬 역시 그루폰의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루폰은 지난 3ㆍ4분기 5억9,51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로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리빙소셜은 그루폰과 달리 여러 차례의 해외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해외사업보다 미국 내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리빙소셜의 자회사인 티몬은 그동안 끊임없이 재매각설에 휘말려왔고 미국 기업인 그루폰ㆍ아마존은 물론 중국 리앤펑, 국내 기업인 네이버ㆍCJ오쇼핑ㆍ11번가ㆍKT 등이 거래 파트너로 번갈아가며 물망에 오르내렸다.


그루폰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그동안 티몬이 짧은 시간에 이뤄낸 성장으로 볼 때 (이번 거래는) 그루폰의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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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역시 이번 거래를 환영했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리빙소셜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금지원 등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티몬은 올해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357억원에 부채는 1,070억원인 자본잠식 상황으로 자금수혈이 절실하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글로벌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으로서 판매자ㆍ구매자ㆍ파트너들을 위한 혁신에 전념하는 그루폰의 비전과 큰 스케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티몬이 리빙소셜과 함께 쌓아온 전자상거래의 전문성과 그루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시켜 보다 큰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루폰은 합병 이후에도 티몬의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고 핵심 경영진과 임직원도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루폰코리아 역시 일단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티몬과 그루폰코리아가 이베이의 지마켓과 옥션처럼 별개 기업으로 운영될지, 물리적 합병 절차에 들어가게 될지는 내년 상반기 티몬의 그루폰 자회사 편입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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