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우즈 머나먼 그린… '치핑 입스' 겪고 있나

■ PGA 피닉스 오픈 1R

칩샷 실수 의식 쇼트게임 난조

2오버파 104위… 컷 탈락 위기

"변형한 새 웨지 아직 못 믿어"

부활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문제는 이번에도 쇼트게임이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첫날 2오버파를 적어냈다. 버디 2개에 이글 1개가 있었지만 보기 4개에 더블보기도 1개 범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 탓에 우승 없이 대회 출전도 7개뿐이었던 우즈는 새해 첫 출격인 이번 대회가 PGA 투어 공식 복귀전이다. 특히 피닉스 오픈은 14년 만의 출전. 하지만 쇼트게임은 여전히 우즈답지 않았다. 지난달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9차례나 '뒤땅'을 쳤던 그는 이날도 그린에 못 미치는 칩샷 실수가 잦았다. 지난달 실수를 의식해서인지 이날은 너무 얇게 맞아 홀을 훌쩍 지나가는 일이 더 많았다. 웨지 대신 4번 아이언을 들어봤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수천 번씩 칩샷 연습을 반복해 훨씬 좋아졌다"는 말이 허언이 된 셈이다. 우즈가 최근 몇 년간 치핑 입스(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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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첫 네 홀 만에 4타를 잃었다. 보기 2개에 더블보기 1개. 전반 9홀을 4오버파로 마친 우즈는 그나마 후반 9홀에서 2타를 줄였다. 558야드 13번홀(파5)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220여야드를 날아가 홀 한 뼘에 붙었다. 새해 첫 이글 뒤 17번홀(파4)에서는 2퍼트 버디를 기록했다.

'널뛰기 복귀전이었다'는 PGA 투어 측의 논평이 딱 맞았다. 우즈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18.6야드로 전체 참가자 중 공동 8위였지만 9차례 드라이버를 사용해 페어웨이 안착은 단 한 번뿐이었다. 17번홀(332야드)에서 드라이버로 한 번에 그린에 올린 게 전부였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대부분 사막인 코스라 우즈의 재기를 보러 온 구름 갤러리들은 우즈가 샷 할 때 튀는 모래를 직접 맞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우즈는 2오버파 공동 10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7언더파 단독 선두인 라이언 파머(미국)와는 9타 차다. 우즈는 "멘털 리듬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칩샷 난조에 대해서는 "웨지의 바닥을 2000년대 초반 쓰던 스타일로 갈아서 나왔는데 아직 새로 변형한 웨지에 믿음이 부족하다. 마음 놓고 띄워 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 뒤 컷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지난해 11월부터 함께한 스윙 컨설턴트 크리스 코모에게도 화살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건 브래들리,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은 6언더파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과 최경주(45·SK텔레콤)는 3언더파 공동 17위로 출발했으며 지난주 휴매나 챌린지에서 준우승한 박성준(29)은 이븐파 공동 65위로 마쳤다. 병무청의 귀국 독촉에 입대 연기 행정소송을 제기한 배상문(29)은 4오버파 공동 119위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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