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임광택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신흥국 위기, 국내 채권시장엔 호재될 수 있죠

한국 경제 펀더멘털 양호상대적 투자매력 커질 것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에 금리 한 차례 인상 가능성


"우리나라는 신흥국의 경제위기에서 한발 비켜가 있습니다. 다른 신흥국과 차별성이 부각되면서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오히려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임광택(49·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국내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현재 외환시장이 불안한 국가들은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크고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환율 시장이 안정적인 데다 물가 상승률도 낮아 경제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 신흥국 경제위기가 국내 채권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영향으로 경제가 흔들리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차별성을 나타내고 있어 상대적 투자 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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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한 차례 출렁였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가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금리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한국은행이 내다보고 있는 경제 전망과 실물 경제의 수치 간 차이가 없어 기준금리를 낮출 이유를 찾기 힘들다"며 "올해 하반기로 진입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오히려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시장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채 선물 시장에서 거래비중이 15.5%에 불과했지만 영향력은 막대했다. 지난해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외국인이 선물 포지션을 급격하게 바꾸면서 금리가 급변동한 바 있다.

임 본부장은 "지난해 선물 시장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줄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됐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기관투자가의 거래 물량이 증가하고 시장 참여도가 커지고 있어 선물 시장에서 투기성 매매가 주는 악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채권 운용에서 수익률 상위 25%에 포함되는 게 목표다. 주력 상품인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 1(채권)'의 1년 수익률은 0.85%, 5년 수익률은 16.13%가량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1.87%), 5년 평균 수익률(23.13%)과 비교하면 사실 성과는 부진한 편이다.

임 본부장은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KOBI 마켓 인덱스'보다 높은 성과를 나타내면 수익률 상위 25%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에는 테이퍼링이라는 돌발 이슈가 발생해 채권시장의 운용 전략 세우기가 어려웠지만 올해는 채권금리의 급등으로 자본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적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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