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휴대폰업계] `테마마케팅' 붐

휴대폰 업계에 「테마 마케팅」 바람이 일고 있다.무게전쟁이 한계에 다다르고 내수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자 휴대폰 메이커들이 특정 기능을 강조한 「비즈니스형」「폼생폼사형」 등의 테마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건 삼성전자. 지난해말 휴대폰업체들 사이에 60G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초경량화경쟁이 한창 불붙었을 때 삼성은 이를 과감히 포기했다. 그 대신 올들어 테마 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휴대폰 시장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 점유율 1위 업체가 이렇게 치고 나가자 LG정보통신·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도 이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테마가 있는 휴대폰중 하나가 「폼생폼사형」.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형 휴대폰이 이에 속한다. 통화할 때 두 손으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한데도 값이 보통 휴대폰보다 2배 가량 비싸다. 폴더형 휴대폰은 IMF가 절정일 때 선보였는데도 찾는 사람이 많다. 남들과 격을 달리 하려는 고소득층이 그들이다. 삼성·LG·현대전자·모토로라 등 대부분의 업체가 폴더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앞으로 가장 촉망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비즈니스형」. PC 없이도 언제든지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고 이동중에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재 비즈니스폰으로는 삼성전자의 「인터넷폰」과 LG정보통신의 「스마트폰」이 있지만 앞으로 주류를 형성할 전망. 휴대폰은 아니지만 에어미디어의 주식거래 단말기 「블루칩」도 같은 부류다. 등산 갈 때 잘 어울리는 「레저·스포츠형」도 있다. 시계와 휴대폰을 결합한 삼성전자의 「와치폰」. 철저히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어린이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키드폰」도 있다. 모토로라가 내놓은 「캐릭터폰」. 이 제품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어린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이 제품은 또 캐릭터 상품을 좋아하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이 이제 거의 포화상태에 왔다』며 『타깃 마케팅을 통한 틈새 시장 공략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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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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