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를 끌어온 한보철강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17일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중인 AK캐피탈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 은행중 하나인 한미은행이 지난 14일 오후 갑작스럽게 신디케이트론 불참 의사를 통보해왔다. 총 3,700억원에 달하는 금융권 신디케이트론 가운데 한미은행이 부담할 금액은 700억원에 달한다.
AK캐피탈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매입대금 완납시한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신디케이트론 불참 의사를 통보해왔다”면서 “지금까지 원하는 서류와 각종 조건을 다 들어줬는데 완납시한 며칠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를 한 것은 판을 깨자는 얘기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AK캐피탈의 향후 자금 조달능력과 신뢰성 문제 등을 들어 신디케이트론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K캐피탈측은 한미은행의 불참 통보 이후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키로 한 다른 은행들이 이 문제를 놓고 협의중이며, 완납 시한인 18일 이전까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AK캐피탈 관계자는 이와관련,
▲인수자금 최종 납부 마감일인 18일 이전까지 한미은행을 설득해 참여시키거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나머지 주간사 은행들이 한미은행이 부담해야 할 금액을 분담하는 방안
▲인수자금 최종 납부 마감일을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